글을 쓰기 전에 혹여나 오해하실 분이 있어 먼저 적습니다. A/S는 After Service의 약자입니다. 단순히 A/S가 망가지면 무료로 수리 해주는 정도로 생각하셨다면, 크나큰 오해가 있었으리라 먼저 예상해봅니다.
예전에는 개인적으로 애니콜 휴대폰을 가장 즐겨 사용했습니다. 천지인 방식의 키보드를 좋아했고, 아무리 값이 비싸도 1년 6개월 정도 약정하면 비싸봤자 3만원에 살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무료폰도 나누어주던 시대였습니다. 무려 IT강국의 정점, 삼성전자의 DMB+화상통화 폰이 3만원! 값싸다! 하고 광고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지금 아이폰4를 사용하면서 되돌려 보면, 아무리 봐도 그게 전혀 메리트가 아닌듯 합니다.
이제는 안드로이드가 아니면 제품도 못만들게 된 삼성
전혀 전문가적이지 않은 IT 블로거의 입장에서 현 삼성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해보면, 거의 파울골 수준입니다. 일단 일반 시민들에게 ‘안드로이드 최강’이라는 인상을 심어버린 덕분에 윈도우7이나 삼성에서 만드는 OS는 완전히 바닥을 기게 되버렸고 동시에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거품이 심하게 낀 것으로 오해받기 쉽상이 되버렸습니다. 언젠가 한 IT 블로거가 말하길, ‘구글이 하고 있는 건 오픈 소스라는 이름의 독재’라고 했습니다.
삼성이 갤럭시S를 공급하면서, 안드로이드 OS와 그 진영을 띄워주는데 돈을 너무 많이 쓰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드로이드 OS의 국내 영향력은 막강합니다. 더군다나 국내 최대 전자제품 제조사라는 이름까지 등 뒤에 지고 있으니, 안드로이드 OS를 띄워주는게 그렇게까지 악영향을 끼칠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이폰의 대항마’라는 이름으로 아이폰을 쓰러뜨리고 나면, (설사 그럴 일이 없다 한들) 과연 무슨 일이 이어질까요? 공든 탑이 무너지는게 아니라 아마 경쟁사로 넘어가게 될겁니다.

혹자는 안드로이드가 iOS를 따라잡기 위한 지름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해 다가오는 재앙(?)에 대비하자는 삼성의 전략은 근시적이기까지 합니다.
케이벤치=안드로이드팀, 안드로이드 3.0에서 UX 개혁 기대해도 좋다-케이벤치
현재로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오픈 모바일 OS로 구글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으며, 강제사항들이 거의 없지만, 스마트폰 OS 장악을 위해 구글이 새로운 조항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야 친삼성, 친안드로이드 식의 기사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에 대해서는 제가 쓴 iPhone 결함의 진실: “아이폰은 ‘까고’ 갤럭시S는 ‘띄우고’” 를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것보다는 ‘오픈 소스’, ‘쿨가이’를 자처하고 있는 구글이 갑자기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조항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잘나가는 스마트폰전용 앱스토어 하나 없는 삼성
T스토어, 안드로이드 마켓, 이름을 대자면 사실 마켓의 종류는 꽤나 다양합니다. 아이폰 상에서도 탈옥(Jailbreak)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심지어는 안드로이드도 돌릴 수 있고 가지각색의 마켓에서 애플이 금지한 부분을 사용한 앱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서 생긴 마켓들이지만, 결국 존속을 위해서는 어느 부분에선가 자금이 필요한 시점이 되버렸고, 아이폰 사용자 입장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가 거의 없다시피한 앱스토어를 사용하게 되버렸습니다. (Cydia를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 있나요?)
삼성이 위태로운 점은 이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삼성이 자랑으로 삼고 있는 T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이나 실제 ‘마켓’으로써의 규모가 앱스토어에 밀리기 때문에 마켓이 A/S를 대치한다고 보기 힘듭니다.
A/S라는 말이 이때 상당히 중요해지는 이유도 마찬가지 입니다. 예전부터 삼성, LG, 팬택, 등등 많은 휴대폰 제조사들이 기능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 공급하는데 치중했습니다. 이래서 생겨난게 DMB, 화상통화, 전자사전 기능 등등입니다. 실제로는 화면도 작고 키보드도 작아 사용도 불가능한데, 기능은 늘어만 가고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는 기능들이 태반이였다고 해도 과장이 아닐겁니다.

처음 애플이 공개했을때의 아이폰 1G의 모습
처음에 애플에서 아이폰을 공개했을때 사람들이 환호했던 이유는 2가지 였습니다. 첫번째는 잡스의 연설이 ‘애플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약속한다’라는 내용을 포함한다는 것이였고, 두번째는 실제로 그렇게 됬기 때문이였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폰에 있는 기능이라고는 정말 별볼일 없었습니다. MMS도 안되는 문자, 스케쥴, 사진, 계산기, 주식, 지도, 날씨, 메모, 시계, 인터넷, 메일, 아이팟(MP3), 전화가 끝입니다. GPS는 커녕 하드웨어적으로 있는 스펙이라고는 Wi-Fi에 터치스크린이 고작입니다. 음질은 바닥을 기는 스피커, 요금은 무식하게 비쌌고 심지어 기계값도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에 아이폰을 구매한 모든 사람들이 단순히 브랜드 이름으로 구매했을까 라는 의문을 갖게 합니다.
제 대답은 아무래도 ‘아니요’입니다.
현실적인 흐름을 보면, 애플이 아이폰을 출시했을때 앱스토어를 만들 구상을 전혀 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Tunes Store가 아이폰에 들어오고서, 점차 탈옥을 하고 Cydia가 커져가는걸 보고나서 부터야, ‘이걸 합법적으로 돈 벌 수단으로 써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는게 뻔히 보입니다. 애플교의 신도라도 아닌 이상에야, 잡스 교주가 이걸 처음부터 생각했다는건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다른 질문을 하나 더 던져야 하는데, ”Cydia가 아이폰에서 출연한건 단순히 우연인가?”가 되겠습니다.
잡스의 제멋대로가 불러온 Cydia, 앱스토어=태풍, 그런데 삼성은?
스티브 잡스의 연설 후에, 아이폰은 1년도 안되서 애플을 15년 전 수준으로 되돌려버릴 것이라는 칼럼이 한 둘 나온 것이 아닙니다. 지금도 찾아보면 꽤나 쉽게 아이폰에 사용된 터치스크린이 얼마나 좋던간에 ATM을 넘어서지 못할 것이며, 얼마지나지 않아 소비자들이 기계적인 키보드를 내놓으라고 불평할 것이라 혹평을 던지던게 ‘당연한’ 시대였습니다. (그 시대라는게 고작 몇년 전이라는게 참 우습지만요) 그런데 이에 대해 해커들의 눈길은 전혀 달랐습니다. 터치스크린 덕분에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심에 Cydia가 생겼고, 시간이 지나 애플은 이걸 합법적이고도 돈이 벌리는 앱스토어로 바꿔놓습니다.
삼성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은 이 부분입니다. 과연 삼성이 정말 이런 철학(?)을 이해하고 있냐에 대한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성은 어째서 터치스크린이여야 했는지, 그리고 그게 어째서 정전식이여야 했는지 이해 한 것일지에 대해서.
제 대답은 아무래도 No입니다. 안드로이드 OS를 위해 마케팅 전략을 수정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 단순히 안드로이드 마켓을 어떤 식으로 성장시킬 지, 그리고 그에 대한 수단을 고르기 위해 적절한 수단을 고를 수 있냐에 대한 문제이니까요.
안드로이드 마켓은 언제가 되서야 진정으로 성장할 것인가?
등록되어 있는 앱의 갯수나 다운로드 량의 문제를 떠나, 실질적인 돈으로 따졌을때 앱스토어의 규모가 안드로이드 마켓에 비해 25배 정도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아이폰의 총 유료 어플 수익 규모는 무려 1억 2천 5백만 달러로 아이폰만으로도 안드로이드의 25배에 달하는 엄청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출처: http://pleiades237.tistory.com/139
아이팟 터치를 포함하면 그 규모가 무시무시할 정도 입니다. 애플이 벌어들이는 금액만 해도 벌써 엄청날텐데, 심지어는 애플에게 있어서 이것은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것이지, 실제로 이것은 주요 수입으로 삼고 있지 조차도 않고 그들은 여전히 휴대전자기기 제조사이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했던 말처럼) 그 기기가 점차 매혹적으로 보이기 위해 앱스토어를 열고 유지비를 대고 있는 것 뿐이지요.
안드로이드 마켓이 그렇게까지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얼마나 오래됬느냐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애초에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고 있는 기기는 아이팟터치, 아이폰, 아이패드를 뛰어넘는 숫자일테니까요. 오히려 문제는 일관성이 없는 안드로이드의 현 위치입니다.
안드로이드 OS라고 다 안드로이드 OS가 아니야…. 소비자는 짜증, 공급자는 난감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마켓을 사용할 수 있는 기기에 대해 제한을 걸어두었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이러이러한 기능’, ‘이러이러한 스펙’이 안되면 못쓴다라는 사항이 있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 OS가 오픈소스를 내걸고 있는 만큼, 마켓도 그래야 하는게 아니냐고 따지신다면 아무래도 구글측에서도 난감한 것이 그 앱들이 모든 기기에서 다 돌아가려면 다 똑같은 사양이지만 외형만 달라야 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의 유명한 서점 중 하나인 Barnes & Noble(이하 B&N에서는 Amazon의 eBook인 Kindle을 상대로 Nook이라는 제품을 출시했습니다만, 성적은 둘째치고 대부분의 유저들이 ‘느리다’라는 답변을 내놓고 있습니다. 애초에 B&N에서는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했다는 마케팅 자체를 포기한 상황이였고, 이유는 단순히 ‘OS로 사용하기는 좋았지만, 적합화가 잘 안되서….’였습니다.
심지어는 안드로이드 OS의 버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3.0버젼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구글은 이 문제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UX통합’을 바라보고 있는 시점입니다. 애플의 i시리즈 전략이 애플로 하여금 브랜드가치를 상승시키는데 한몫했으니, 마찬가지로 구글에서도 UX, 즉 안드로이드라면 모든 유저가 같은 경험을 가지도록 하는 곳에 치중하겠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건 제조사로 하여금 무한경쟁시대의 선포와 마찬가지가 되버립니다; 스펙, 외형, 가격만을 가지고서 무한경쟁을 하게 되버리는 것이지요. 정확하게 말하면 외형과 가격에 달린 문제인 것이, 구글은 시간이 지날 수록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하기 위한 권고사항을 상향시켜나갈 것이고 OS에 UX까지 같아버리니 소비자한테는 ‘가장 싸게’만드는 제조사의 물건을 골라버리는 상황이 되버리는 것입니다. 굳이 삼성제품을 사용하지 않아도, 1원이라도 더 싸다면 다른 경쟁사 제품을 고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다는 것이지요.
끝으로…. 안드로이드 OS는 절대적 해답이 아니다
안드로이드 OS의 장점 중 하나로 개방성을 꼽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개방성을 삼성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다고 해서 바로 얻어낼 수 있다는 망상은 조금 비현실적이지 않나 싶습니다.